보톡스 ‘물렀거라’ 2~3번 시술로 영구적인 효과 ‘미세지방이식술’… ‘채워서’ 젊음 되찾아 ‘인기’
‘보톡스? 난 내 지방으로 예뻐질래.’ 여성이라면 누구나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기를 소망한다. 주름을 없애고 피부관리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몇년 간 전국을 강타한 보톡스 주사 바람도 마찬가지. 국내에서만 한해 10만명이 시술을 받고 있을 만큼 주름 제거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이마의 굵은 주름을 없애기 위해 맞았다고 해 더 화제를 모았다. 노대통령이 시술받은 게 보톡스가 아니라 디스포트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려졌지만.
이 보톡스의 인기를 요즘은 미세지방이식술이 차지하고 있다. 아랫배나 엉덩이, 허벅지 등 뚱뚱한 부위의 지방을 빼내어 정제한 후 뺨 등 홀쭉한 부위에 채우는 방식이다. ‘어린 소녀’의 대명사인 ‘젖살’을 이 시술을 통해 되찾는다는 것. 000성형외과 신00 원장은 “미세지방 이식술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됐으나 과거엔 이식한 지방이 체내로 과도하게 흡수돼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하지만 몇년 전부터 흡입 및 이식장비와 시술기술의 발달로 문제점이 극복돼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뚱뚱한 부위 지방 뽑아 주입
과거 지방이 체내에 과도하게 흡수된 것은 지방흡입과정에서 지방세포 파괴, 세포입자 불균일, 흡입된 지방 속의 체액이나 불순물 등이 제대로 정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지방흡입시 가는 관을 통해 낮은 압력으로 지방을 빼내 세포 파괴를 줄이고 균일한 지방 입자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 흡입된 지방을 저속원심 분리기를 이용, 불순물을 최대한 걸러낼 수 있어 거부감을 줄이고 생착률을 최대화했다.
미세지방 이식술 외에도 ‘채워줌’으로 젊음을 되찾는 시술은 많다. 연예인을 비롯해 적잖은 젊은 여성들이 이마나 뺨, 코, 입술, 가슴 등에 실리콘이나 콜라겐 등 각종 인공 보형물을 넣어 앳되면서도 입체감 있는 얼굴을 만들어왔다. 무허가 시술자가 공업용 실리콘이나 파라핀을 주입하는 불법 성형도 성행했다.
000성형외과 김00 원장은 “보통 20대 중반부터 얼굴의 지방이 빠지고 이로 인해 30대부터 얼굴 윤곽이 달라진다”며 “오래 전부터 꺼진 곳을 채워주는 각종 시술이 불법으로도 횡행했는데, 문제는 이렇게 했을 경우 5~6년 후 피부에 넣은 내용물이 흘러내리고 염증이 생기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겪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원장은 또 “요즘 병원에서도 필러 등 다양한 주사요법을 환자에게 사용하지만 피부에 넣은 내용물이 자기 것이 아닌 탓에 체내에 흡수되거나 시간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고 움직이는 등 적잖은 우려가 있다”며 “그에 비해 자기 지방은 부작용이 전혀 없고 2~3번 투입하면 영구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권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세지방 이식술은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하는데 대개 아랫배나 엉덩이, 허벅지 등을 이용한다. 채취된 지방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불필요한 체액이나 파괴된 기름성분, 불순물 등을 걸러 순수 지방조직만 남긴다. 이렇게 정제된 자가지방은 미세한 주사기로 원하는 부위에 한번에 약 0.1㏄씩 필요량 만큼 반복적으로 주입한다. 이때 몸에 정착되는 비율이 50% 이상이므로 시술 부위에 따라 평균 2~3회 반복시술한다. 한번 채취한 지방은 냉장상태에서 약 1개월, 냉동상태에서는 6개월 가량 보존할 수 있어 추가 시술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00 원장은 “수술을 할 때 국소마취나 수면마취를 하는데 국소마취를 하면 약간의 통증이 있어 수면마취를 권유한다”며 “시술에 드는 시간은 1~2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자기 지방 부작용 없어 ‘안심’
시술 부위는 푹 꺼진 양쪽 볼이나 함몰 부분, 눈가나 이마의 주름 제거와 피부 탄력회복, 가슴확대, 손등 주름제거 등 광범위하다. 엉덩이가 처진 경우 엉덩이 아래 지방을 빼내 윗부분에 채워넣기도 하고 최근엔 목 부위에도 일부 응용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미세지방이식술은 부작용이 없고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00 원장은 “드물긴 하지만 수술 후 이식된 부위가 약간 단단하게 굳어지는 석회화 현상이나 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석회화 현상은 이식된 지방층이 완전하게 생착되지 못하고 일부가 경화되는 현상으로 겉으로 표시가 나거나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솜씨에 따라 결과가 약간씩 다를 수 있으므로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야 함은 불문가지다.
수술 후 2~3일간 부기가 있으나 자기 조직이므로 회복이 빨라 약 1주일 후부터는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뉴스메이커 2005-06-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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