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살아야 코가 산다" [고뉴스 2005-05-13 13:03]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일까? 대단한 우문(愚問)이다.(^^) 기준에 따라서,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서 분명 대답은 여럿이 될 것이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미적/기능적 기준만을 놓고 봐도 그 중요도는 분명 다르다.
숨을 내뱉고 들이마셔야 하는 코의 기능은 생존을 위한 1차 요건이다. 여기에 얼굴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상하좌우의 조화를 만들고 균형미를 조율하는 중요한 미적 기능이 덧붙여진다.
예로부터 사람의 성격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설이나 만화 등에서도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됐다. 마귀할멈의 코는 아래로 늘어진 길고 뾰족한 모양, 착한 사람들의 코는 대부분 낮고 뭉툭한 펑퍼짐한 모양으로 공통의 이미지로 기억돼 있을 것이다.
어디 하나 그렇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마는 코는 사람의 얼굴 분위기를 좌우하는 킹핀(king pin)이다. 그래서 성형수술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예쁜 코의 첫번째 조건은 콧대가 아니라 코끝이다. '코를 높이고 싶다'는 바램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콧대가 높더라도 코끝이 낮고 뭉툭하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어렵다. 오히려 콧대는 조금 낮더라도 좁으면서 오뚝하게 올라간 코끝을 갖고 있는 경우는 얼굴 이미지를 훨씬 생기 있게 업그레이드 시킨다. 좁은 콧망울에 끝이 살짝 올라간 버선코는 귀엽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든다 하여 성형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코끝의 높이는 코 길이의 2/3, 코끝이 입술과 이루는 각도는 95°, 코 기둥이 코끝과 이루는 각도는 33~45° 가량이 대략적인 기준이다.
코가 예쁜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전지현, 고소영, 심은하 등도 콧대가 남다르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똑 떨어지는 코끝이 돋보이는 케이스라고 하겠다. 포인트가 코끝에 있는 만큼 성형방법도 코끝을 다듬어 자연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동양인의 경우 코가 들렸거나(소위 들창코) 연골이 얇고 힘이 없는데, 피부는 두껍고 뻣뻣한 경우가 많아 코끝 선이 잘 살아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자가연골이 수술에 이용되면서 좀더 자연스럽게 편안한 느낌으로 코끝을 살려낼 수 있게 되었다. 귀, 코, 갈비뼈에서 채취하는 연골이 실리콘이나 코어텍스, 인조피부 알로덤 등의 보형물보다 조직 적합성이 뛰어나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이물감 없이 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4월말, 1970년대까지는 피부미인, 1980년대까지는 날씬한 체형미인,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성형미인, 21세기는 종합 인조미인이 각광받는 시대라는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자료가 발표되었다. 아직 자료를 일독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유감스럽게도 '종합 인조미인'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제 몸의 일부를 사용하여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21세기형 미인은 알뜰한 미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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